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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홈스쿨링/홈스쿨링 생활 정보

미디어와의 전쟁 - 01. 초등 저학년을 위한 노키아 바나나폰(NOKIA 8110)

by 글루코사 민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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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를 다니든 우리 집처럼 홈스쿨링을 하든,

요즘 시대에 아이의 인생에 가장 해가 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난 단연코 '미디어'라고 말하고 싶다.

이놈의 유튜브, 인스타, 틱톡, 게임 등드르등등 

이 모든 것들이 개인의 생활을 세계로 넓혀갈 수 있게 만들어주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때로는 심신의 안정과 휴식의 달콤함을 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확한 키워드로 검색하고 나오는 정보들을 정리하여 정확한 판단력으로 이용하면 이 얼마나 아름답고 진취적인 삶이 펼쳐질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이런 것들이 아직 생활 습관이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고 뇌가 발달하고 있는 중인 아이들에게도 해당하는 일일까?

Nope! 

물론 우리 집 아이들도 미디어에 몸을 담그고 있다. 흔한 남매, 허팝, 고양이 산책, 아이돌 채널..... 겁나 좋아한다.

또한 우리 집도 미디어와의 전쟁 중이고 스마트폰과의 전쟁 중이다. 끝나지 않는 전쟁....

이걸 완전히 차단할 수도 없지만 최대한 덜 접하게끔 환경을 만들어주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순차적으로 공유해볼까 한다.

매번 글을 쓰면서 언급을 하지만, 나만 옳다는 게 아니고 내 생각이 100% 맞는 것도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 뜻하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일상들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안다. 

다만, 이런 방법들이 있다는 정보 공유 차원에서, 나의 일기장인 차원에서 올리는 것이다.

먼저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

스마트폰? 너무 좋다.

6인치 안팎의 작은 기계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편리하고 흥미로운 기계냔 말이다.

그런데 이게 아이들에게도 (많은 성인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많은 도움을 주는 기계가 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면서 경제 유튜브를 보고 영어 뉴스 채널을 찾아보고 이차방정식 증명 방법을 찾아보고 한국사 흐름을 알 수 있는 강의를 찾아볼 것 같은가? 

절대!! 택도 아리마셍이다!!

저런 훌륭한 아이들은 아마 태어나면서부터 옆구리에 고전문학책 하나 꽂고 나왔을 것이다. 

(그런 아이들을 키우는 어머님들 참 부럽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길을 가면서 밥을 먹으면서 소파에 앉아서 심지어는 놀이터에 놀러 나가서도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보는 것은 게임이나 유튜브, 틱톡 등등인 것이다. 아마 98.7% 정도가 이러하지 않을까?

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건지 스마트폰이 나의 뇌를 조종하고 있는 건지.... (위의 사진이 너무 무섭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2022년 3월 24일에 발표한 '2021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보고서'에서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현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유아동도 이렇게나 늘고 있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코로나 시대로 인한 온라인 수업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특히 게임은 과의존 위험군이 일반군보다 3%가 높다.

그리고 2년이 지난 2023년인 현재, 그 수치가 높아졌으면 높아졌지 낮아지지 않았을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고 하여 나도 따라가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일단 우리 집 아이들에게 그냥 통보를 했다.

'너희들이 엄마 아빠 닮아서 그런 모습으로 태어난 것이 어쩔 수 없는 것처럼, 엄마 아빠 자식이니까 미디어는 볼 수 없는 거라고, 어쩔 수 없는 거라고 포기하고 사는 게 너희들 마음에도 편할 거야'

속으로 얼마나 쌍욕을 했을까? ㅋㅋㅋㅋㅋㅋ

BUT!! 아가들아 어쩔 수 없단다. 이런 엄마 아빠 밑에서 태어난 것을 탓하렴, 허나 훗날에는 감사하게 생각할지니!!

사실 스마트폰은 무조건, 어떤 방법을 써서든 최대한 멀리 혹은 아예 차단을 해버리는 수밖에 없다. 

애초에 쥐어주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스마트폰을 멀리 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거.... ㅠㅠ

 

이렇게 스마트폰을 최대한 멀리하고 차단한다고 노력했던 우리 집에서도 아이들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이놈의 작은 기계를 원하게 되었고, 하도 노래를 불러 싸고,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놀다 오는 시간도 늘어나면서 연락할 경우들이 생겨 3학년 생일에 핸드폰을 쥐어줬다.

첫 번째 사줬던 핸드폰은 노키아 바나나폰(NOKIA 8110).

똑딱이 핸드폰이다.

공신폰이라며 수험생들도 꽤나 구매했던 핸드폰인데 지금은 판매가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전화, 문자 당연히 할 수 있고, 천지인 키보드, 오히려 블러처리가 된 듯 해상도 떨어져서 예쁘게 보이는 카메라 기능도 있다.

셀카를 찍으려면 핸드폰을 뒤집어야 하고 배터리는 교체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르는 그런 갬성이 터지는 핸드폰이다.

스네이크 게임이라는 것도 내장되어 있고(아주 즐겨했다 ㅋㅋㅋ), 인터넷도 되기는 된다.

근데 어렵다. 차라리 안 보는 게 속 편한 정도 ㅋㅋㅋㅋㅋ

카톡, 인스타, 유튜브 등 어플 설치 불가! 

딱 초등학교 3학년에게 어울리는 핸드폰이다.

이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정말 만족하며 쓰고 있었는데 그게 뭐냐며 놀리는 아이들도 참 많았다.

아니 왜 놀려???? 이쁘기만 한데????

다른 친구의 물건을 이상하다고 말하고 이게 뭐냐고 놀리는 그 아이들의 행태가 참 맘에 안 들었지만...

나는 또 우리 아이들에게 설명과 부탁과 협박과 간절함과 세뇌를 한데 섞어서 이야기를 해주면서 최대한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바나나폰을 쓰게끔 만들었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나름 유용하고 재미있게 그리고 신기하게 보는 시선들을 즐기며 바나나폰을 사용할 수 있었다.

사용 기간은 고작 1년이었지만 그 1년이나마 미디어와 스마트폰으로 인한 공격을 막아냈다면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다음 핸드폰에 대한 고민이 많이 되었고, 신랑과 심오하고 심각한 대화와 고민 끝에 4학년 생일이 되어 아이폰 SE1으로 바꿔주었다.

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 하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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