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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보는 시선12

이별 세상 모든 사람에게 이별이라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친했던 친구와의 이별, 하물며 애정했던 사물과의 이별도 때론 크게 다가오곤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반려동물과의 이별. 펫로스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당히 큰 슬픔과 상실감을 가져다준다. 얼마 전 나에게도 찾아온 나의 고양이와의 이별... 모든 만남이 그렇듯, 나와 고양이의 만남도 어쩌면 운명이었을지 모른다. 자주 가던 집 바로 근처에 있는 마트를 안 가고 굳이 차를 타고 좀 떨어진 마트에 갔던 그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는 끝무렵에서 고양이 두 마리를 봤다. 홀리듯이 들어간 동물병원에서 분양을 하고 있던 러시안 블루와 페르시안 친칠라.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반려동물이 있다는 것은 .. 2023. 11. 13.
그날 홈스쿨링을 한 지 1년 하고도 한 달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나에게 무엇이 제일 힘드냐라고 묻는다면.... 망할 놈의 '그날'이다. 극강의 예민이 터지면서 내 온몸에 가시가 돋쳐있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을 격하게 느낄 수 있는 날. 근데 신기한 것은, 여자 아이들이 초경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약 그 1년 전부터 바이오리듬이 분명히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아~ 저노무쉬키의 주기는 요즘이 되겠구나'라는 느낌이 빡!! 온다. 그러다가 나를 포함해서 우리 집에 상주하는 여자 셋이 혹은 셋 중에 하나 둘이라도 예민한 시기가 찾아오면, 거기다가 사춘기의 질풍노도의 감정이 첨가되면...... 이건 뭐 격동의 시기를 겪으면서 지옥문이 열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 웰컴 투 헬. 애미는 나이가 먹을수록 생리 전 증후.. 2023. 8. 11.
여름방학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는 제일 신나는 시기이고,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는 제일 극한의 시기인 것이 여름방학이다. 그리고 이 시기를 어떻게 잘 보내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앞으로가 좌지우지된다고도 한다. 그래서 그렇게들 여름방학 계획표를 짜는 건가? 홈스쿨링을 하는 우리 집은 어떻게 보면 365일 방학이다. 365일을 놀면서 보낼 수도 있고, 365일을 시험기간처럼 보낼 수도 있다. 어떠한 기관에도 속해 있지 않아서 그런가,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고 여유 있는 시간만큼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텐데 솔직히 말하면 그렇지 않다. 채워나가야 하는 교과 과목이 있고, 영어는 필수이기에 더 열심히 해야 하고, 4차 산업시대에는 수학을 해야만 한다기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 2023. 8. 10.
선택 나 스스로도 항상 곱씹는 말, 아이들에게도 끊임없이 자근자근 곱씹어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너의 선택에 대한 결과이다' 오늘 새벽, 닭인척 하는 우리 집 고양이가 울어대서 잠에서 깨고, 우는 고양이가 원하는 것을 해드리고, 그러고 나서 잠을 이기려 하지 않고 소파에서 다시 잠드는 선택을 한 것에 대한 결과는 뭐가 될지 모른다. 지금 이 순간, 블로그에 글 쓰는 것을 선택했고 이 선택에 대한 결과는 추후에 어떻게 올지 모른다. 모든 순간의 선택이 쌓여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순간의 선택은 내가 한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결과는 겸허히 받아 들어야 한다. 함부로 핑계대면 안되고, 무턱대고 남탓하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누가 내 목에 칼 .. 2023. 7. 27.
꾸준함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꾸준히 운동하기, 꾸준히 영어 공부하기. 날씨가 구질구질해서 몸이 찌뿌둥하면 운동이고 나발이고 그냥 늘어져 있는 게 좋고, 그놈의 영어 공부는 수십 년째하고 있는 것 같고 그런데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고.... ㅋㅋㅋㅋㅋㅋ 나 또한 작심하였던 꾸준한 일들이 있었다. 항상 있다. 없던 적은 없다. 운동해서 근력 키워야지, 아이들보다 한두시간 일찍 일어나서 공부해야지, 영양제 챙겨 먹어야지 등드르등등 그런데 이 모든 것들에 꾸준함은 탑재되어있지 않다. 아주 1,3,5,7,9로 띄엄띄엄 하다 말다, 하다 말다, 말다 하다, 말다 말다, 말다 말다, 말다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중에 하나가 블로그에 꾸준히.. 2023. 7. 21.
잘한 일 아이들이 태어나고 135개월이 지나는 시간 동안 이래저래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많은 시선도 받아보고, 억울한 상황도 겪어보고, 그에 못지않게 많이도 웃었던 날들. 지나온 모든 순간순간 나름의 최선을 선택을 하면서 그 선택에 대한 만족을 하기도 하고, 때론 내가 왜 그랬지 하며 한숨을 쉬기도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더 잘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가 다 잘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선택'에 대한 '후회'를 별로 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그럴 수도. 물론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다 잘했다고 할 수 있고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나. 아쉬운 부분도 굉장히 많지만 가슴을 부여잡고 울부짖으며 '엄마가 미안해!!!'라고 할만한 것들을 크게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문득 '이건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가 정말 .. 2023.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