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의 전쟁 - 03. 노트북(PC)에서 유튜브 차단하기 (hosts 파일 수정)

개인적으로 최소한 초등학교 6학년까지는 스마트폰과 각종 미디어를 최대한 멀리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과도한 미디어의 접촉은 아이들의 뇌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추후 자극적인 도파민만을 추구하는 인생을 살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여행을 가서도, 카페에서도, 도서관에서도 주야장천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속이 터질 지경이다.

그래서 우리 집 아이들의 스마트폰과 미디어의 노출을 (내 나름대로 철저하게) 막고자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고, 그 시작이 아이폰 스크린 타음을 통해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각종 사이트와 어플들을 차단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

https://saga18700.tistory.com/41

미디어와의 전쟁 - 02. 아이폰 스크린 타임 설정

 

안타깝게도 2020년과 2021년, 코로나 시국에 대부분의 학교들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었다.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이 것 자체가 어색했을텐데 더 문제가 되었던 것은 수업 중에 다른 창을 열어 몰래 보거나 책상 밑에서 몰래 핸드폰을 보는 것 등드르등등의 행위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홈스쿨링을 하는 우리 집의 경우, 모든 교과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걱정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 날 우연히 아이들의 컴퓨터 방문 기록을 살펴보았는데, 분명 온라인 수업시간이었는데 각종 인터넷 검색에 유튜브 시청까지... 

코로나 시국에 학교에서 진행했던 온라인 수업에서는 전혀 이런 문제점이 없이 수업 참여를 훌륭히 해냈던 아이들이었기에 홈스쿨링으로 인한 온라인 수업 중 인터넷 검색에 유튜브 시청까지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

한 번만 찍힌 게 아니다. 그래서 지금은 발등이 없는 상태로 사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ㅋㅋㅋㅋㅋㅋ

그중에 정말 받아들일 수 없고 화가 났던 것은 온라인 수업 중 유튜브 시청!!!!

난 그놈의 유튜브를 보고 있는 꼬락서니가 정말 ㅈㄴ 싫단말이다!!!

유튜브를 통해 유익한 정보를 얻는다는 것은 택도 아리마셍이구요, 그저 흔한ㄴㅁ, 아이돌, 허ㅍ 등드르등등.

그러니까 세상 사람들이, 나 말고 다른 또래들이 다 흔한ㄴㅁ처럼 항상 까불면서 사는 것 같고, 아이돌들처럼 하고 다니면 아이돌이 될 거 같고, 허ㅍ처럼 이거 저거 안 가리고 원하면 다 실험해 보고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잖아!

이렇게 자극적인 도파민에 중독이 되어서 그렇지 못한 순간 자신들은 부족하다고 느끼고 우울감을 느끼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딱 한번 그렇지 않은 광경을 본 적이 있다.

햄버거 가게에서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 어떤 아저씨가 "어~ 우리 아들이~ 서울대를 목표로 했는데~ 성균관대가 붙어서~ 어쩌고 저쩌고~ 그런 줄 알어~" 라고 우렁차게 전화통화를 하는 게 아닌가.

그때 아들이 주문하고 테이블로 돌아왔는데 앉자마자 핸드폰을 켜서 햄버거를 다 먹을 때까지 유튜브를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신랑이랑 "역시 공부 잘하는 놈이나 안 하는 놈이나 유튜브의 노예는 똑같구나"라고 눈짓을 하면서 말을 주고받았는데, 식사를 다 마치고 일어나면서 뭘 보나 궁금해서 스을~쩍 곁눈질을 했더니.... 다름 아닌 장. 기.

아.... 대단하십니다, 아버님. 우렁차게 전화통화 하실만하군요. 부럽습니다.  

이렇게 다른 결로 유튜브를 시청하는 아이들이 아주 극소수로 드물게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집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어쩌나. 차단할 수밖에.

공부하는 중간에 유튜브를 봐서 책상을 거실로 아예 빼놨다는 집도 있고, 며칠 동안 스마트폰 사용 금지, 컴퓨터 금지 등드르등등의 처단들을 하는 가정들이 있지만 그것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접근 자체를 못하게 하는 것, 그것이 아닐까?

집에 있는 노트북이나 PC에서 아이들에게 특정한(유해한) 사이트를 보여주고 싶지 않거나,

공용 PC에서 불필요한 사이트의 접속을 제한하고 싶거나,

혹은 내가 보고 싶지 않은 사이트를 차단하고 싶을 때...

노트북(PC)에 있는 hosts 파일을 수정하여 특정 사이트를 제한하는 방법이 있다.

특별한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브라우저에 영향을 받지 않아서 어떤 브라우저를 통해서 접속한다 해도 차단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우리 집 아이들이 쓰는 노트북은 윈도우이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시작을 해보겠다.

 

먼저,  시작에서 메모장을 찾아 우클릭 ->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

그러면 '이 앱이 디바이스를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하시겠어요?'라고 나온다. '예'를 눌러주고 메모장이 열리면,

파일 -> 열기 -> 내 PC -> 로컬디스크(C:) -> Windows -> System32 -> drivers -> etc 순서대로 찾아 들어간다.

그러면 '일치하는 항목이 없습니다.'라고 나오는데, 이때 오른쪽 아래의 '텍스트 문서(*. txt)'를 '모든 파일'로 바꿔주면 된다.

항목들이 쭉 나타나면 그중 'hosts' 클릭,

들어가면 이렇게 생긴, 왠지 무시무시한 무언가가 나온다. 

쫄지 말고!!! ㅋㅋㅋㅋㅋㅋ

마지막 글자 옆에 있는 커서를 클릭해서 다음줄로 옮기고,

맨 마지막 줄에

127.0.0.1 -> tap 키를 누르고 -> 차단하고자 하는 사이트 주소를 입력 (www.youtube.com)

추가하고자 하는 사이트 주소가 있으면 아랫줄에 127.0.0.1 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면 된다.

홈스쿨링을 하는 우리 집은 학습을 하면서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검색을 해봐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이트는 놔두고 (대신 수시로 방문 기록을 확인해보곤 한다) 유튜브만 추가를 했다.

차단하기 원하는 사이트 주소들을 입력 후 -> 파일 -> 저장

이게 끝이다.

생각보다 쉽다. ㅋㅋㅋㅋㅋㅋ

자, 그럼 확인해 볼까?

크롬에서 유튜브를 검색해서 들어가 보자.

될까? 될까? 유튜브 클릭!

음하하하하하하핫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다.

이번엔 엣지!

두근 두근 두근 

음하하하하하하핫

흠... 이 페이지에 연결할 수 없습니다.

네이버를 통해서 접속해 봐도 마찬가지다.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드아!!!!!!

늬들은 좋은 날 다 갔구나~ 크하하하하하하핫

이렇게 해도 '어랏, 나는 차단이 안되는데?' 하시는 분들은 몇 가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127.0.0.1과 차단할 사이트 주소를 잘 입력했는가.

둘째, 재부팅 후 다시 접속을 했는가.

셋째, 그래도 차단이 안되면 해당 브라우저의 설정에 들어가서 기록, 쿠키 및 캐시를 모두 다 삭제 후 접속을 했는가.

 

그리고 운영체제별 hosts 파일이 있는 위치가 모두 다른데, 이것은 위키피디아에서 'hosts'를 검색해 보면 알 수 있다.

https://ko.wikipedia.org/wiki/Hosts

hosts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참고로 맥북은,

1) 터미널(Terminal) 프로그램 실행

2) sudo nano /private/etc/hosts -> Enter 키 클릭

3) Password를 입력하라고 나온다 -> 맥 설정 변경 시 입력하는 패스워드를 그대로 입력 -> Enter 키 클릭

4) 맨 마지막줄에 '127.0.0.1    www.youtube.com' (위의 윈도우 설정과 동일)이라고 입력

5) Ctrl+O(Write out) -> Enter 키 클릭

6. Ctrl+X(Exit) -> Enter 키 클릭

 

나는 정말 이런 기능들을 찾아내서 나 같은 일반인들도 설정 가능하게끔 정보를 주시는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노트북(PC)에서 유튜브를 차단하다니!!!!

이것은 분명 아이들의 뇌발달면에서, 인성면에서, 학업면에서, 사회성면에서 그 외 모든 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미디어에 대한 강한 신념으로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설명을 하며, 가스라이팅을 하며, 협박을 하면서라도 유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