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프로그램

EBS <다큐멘터리 K> 교육격차 - 1부 격차의 조건

by 글루코사 민 2023. 4. 27.
반응형

요즘 아이들의 공부와 미래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며 고민을 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 앞에 직면해 있는 교육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이 시점에 EBS에서 방영하는 <다큐멘터리 K> 교육격차를 보게 되었던 것.

그 첫 번째 이야기, 격차의 조건.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더 불편하고 충격적인 내용들.

교육의 격차는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일까?"

무엇이 교육 격차를 만들며 그러한 요인들이 얼마나 다른 환경을 만들어낼까?

다양한 요인들이 있겠지만 어떤 사회, 경제적 배경을 가졌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한다.

애초에 본인이 선택할 수도 노력한다고 바꿀 수도 없는 조건.

그리고 그 시작점은 학교나 학원이 아니라 '부모가 누구냐'라는 것.

그렇다면 인지적인 능력에서의 가족배경에 따른 차이가 과연 몇 살 때부터 나타나는가?

3세 이전부터 이미 드러나기 시작해서 3세때가 되면 상당한, 유의미한 격차가 발생해 있고 3세부터 7세까지 계속 증가하여 초등학교 입학하는 만 7세부터는 이미 격차가 상당히 크게 발생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래서 아이들의 인지적 발달, 불평등을 효과적으로 저지를 하려면 초등학교 이후보다 사실 초등학교 이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저학년부터라도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는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있다는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최성수 교수의 말은 지금의 현실이 얼마나 가혹한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가정 배경에 따른 연령별 아동기 인지능력 격차 그래프를 보면 위에서 말하는 것이 얼마나 정확하게 보이는지 알 수 있었고,

학교 내 기초생활수급자 학생 비율에 따른 우수학력 비율 그래프는 참 따갑다는 생각도 했다.

 

옛날부터 어느 나라나 어느 시대나 사회적 배경에 따른 교육격차는 계속해서 존재하고 있었다.

빤히 아는 내용이었을지 모르는 것들을 방송에서 도식화하여 보여주니 그 충격과 안타까움에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을 정도.

이런 게 신종 신분제도인가 싶기도 했고, 그래서 부모의 많은 것들이 대물림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지금의 내가 많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해서 방송을 보고 나서 답답하고 걱정되었지만 이런 결과들은 그저 확률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다.

어려운 상황 그 속에서도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방송에서 이야기해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부모의 눈빛과 손짓 하나에, 부모의 말 한마디에, 부모의 생활과 행동 하나하나에 영향을 받는 아이들이기에 거기에서 오는 영향력은 사회적 배경을 뛰어넘는 그것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여러 요인들에 의한 교육 격차는 어쩔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게 비단 '돈'만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사업이 갑자기 대박을 치거나 복권에 당첨된 부모의 자식들은 모두 좋은 교육 환경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고, 그 반대편에서 어렵사리 생계를 이어가느라 고군분투하는 부모의 밑에서 자란 자식들이 모두 안 좋은 교육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일 테다.

그러나 현실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 

아무리 돈이 많아봐라. 

매일 저녁 티비 보며 술 마시고,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가 과연 교육의 성층권에서 그것을 누리며 살 수 있을 것인지.

부모가 얼마나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위한 삶을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그 아이의 일상과 미래는 달라지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방송에서 대치동에서 입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으며,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하루에 버스가 3대밖에 다니지 않는 괴산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윤여정 씨가 나온다.

그녀는 학부모들의 대리전이 되어있는 대한민국 입시는 불공정하다고 말한다. 

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경제력, 사는 지역, 입시 정보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그리고 지방에 사는 부모들이 대치동의 정보력을 접하지 못하는 것에 굉장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지만 어차피 정보라는 것의 80%는 거의 나와 있는 것이고 나머지 20%는 공개를 안 하는 것이고 본인조차도 유튜브에서 발설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입시 전형에 대한 공부는 반드시 해야 하며 그것은 할 것이 많고 바쁜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가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또 그녀는 말한다.

초등학교에서는 한글과 사칙연산만 할 수 있으면 나중에 수능공부를 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해서 선생님과의 약속인 숙제 하는 것 외에는 간섭하지 않는다고.

그런 그녀가 추구하는 교육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아이들로부터 '엄마,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대학에 가야겠어' 혹은 '엄마,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대학이 꼭 필요하지 않아'라는 말을 듣는 것이라고 한다.

과연 이렇게 말하는 윤여정 씨도 시골마을에 살기 때문에 그러한 배경에서 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까?

절대 아니라고 본다.

확고한 교육 목표가 있었고, 부모의 노력과 공부에서 오는 자신감으로 인해 남들이 걱정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만의 선택으로 시골 마을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이러한 교육 격차는 부모가 얼마만큼의 사회적 배경과 경제적 뒷받침을 해 줄 수 있느냐에 따른 게 아니라, 부모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 사람이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고 이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요인 중에 하나가 될 수도 있겠다.

 

우리도 지방에 산다.

수도권이긴 하나 지역 특성상 지방이라고 해도 무방한 곳 ㅋㅋㅋㅋㅋ

우리 동네에서도 연대, 한양대, 경희대 과잠을 입고 다니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

물론 거주하는 인구가 적기에 서울보다는 확률적으로 그 수가 극히 적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도 공부는 할 수 있다는 것, 교육 격차라는 것은 유리 천장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집 아이들이 어떻게 클지는 아무도 모른다. 

부모인 나도, 아이들 스스로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마음과 믿음으로 노력하고 공부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 신념으로 살아가보려고 한다.

여기서 취업이나 돈벌이를 생각한다면 또 다른 문제이겠지만 말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