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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홈스쿨링/홈스쿨링 교육 정보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 영어 공부는 어떻게

by 글루코사 민 2023.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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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

영어 시험을 잘 봤으면 하는 게 아니고, 영어권 사람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TED에서 명강의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칸 아카데미에서 진도에 맞춘 혹은 선행할 수 있는 수업을 영어로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떠한 상황에 부딪혀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한국어로 번역된 극히 일부의 정보만을 취하는 것이 아닌, 세계의 정보를 이용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였으면 좋겠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이다'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비영리 교육사이트를 제공하는 여러 곳에서는 상당수 영어로 운영이 되고 있고, 누가 뭐래도 자타 공인하는 세계 공용어 1위인 영어에 자유롭지 못하면, 언제든 누구에게나 한계 없이 열여 있는 이 수많은 정보들은 모두 소음, 혹은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세계 각국에 이런 한계 없는 정보를 이용하는 아이들은 점점 많아질 것이며 그 아이들과 우리의 아이들은 경쟁 아닌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를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영어는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집 아이들은 영어를 너무 늦게 시작했다. ㅠㅠ

영어 유치원, 혹은 영어 어린이집, 심지어 뱃속에서부터 영어를 듣고 태어나면서부터 영어를 접해본 아이들에 비해 쌓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홈스쿨링을 하는 이 시점이 영어를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라 생각하고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서 지도하고 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패러다임으로 선회하고 있는 학교와 학원의 교육으로는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에 발맞춰 나갈 수 있는 힘을 제시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하기에 과감하게 그 틀을 벗어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점점 빨리 발전한다.

사람이 재산이었던 우리나라는 저출산이라는 험난한 길을 가고 있고,

후진국이라고 불리는 인구 많은 나라들에서도 피 터지게 공부해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봤을 때,

단순히 시험을 잘 본다고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할 건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이놈의 영어가 참 어렵다.

단어만 외워서 될 것도 아니고, 문법만 달달 외워서 될 것도 아니다.

나 또한 학창 시절에는 모든 과목 중에 영어가 최악이었던 사람. 

영어 때문에 대학 못 갈 뻔한 사람이었고 영어와 문과 과목들, 논술이 싫어서 이과 간 사람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24세에 입사한 회사에서는 2년 후 뭣도 모르는 나에게 해외 사업부를 맡겨버렸고,

쏟아지는 메일의 단어 하나하나 사전 찾아가며 철철 울면서 번역하고 전달하고 말하기를 반복하니 그저 비즈니스 영어, 아니 생존 영어만 가능한 상태로 진화인 듯 진화 아닌 진화 같은 무언가를 하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희한하게 외국어 발음은 좋았다는 거.

고등학교 때 제2 외국어 중국어일 때도 중국어 선생님이 중국 나갔다 온 적 있냐며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단어도 잘 모르고, 문법은 더 모르고, 아이 앰 어 걸 유 알 어 보이 식의 간단한 단어의 조합들로 좋은 발음 덕분에 잘하는 듯하게 보일 수 있는 지경으로 살아온 게 십수 년.

그래도 지금까지 그냥저냥 보통보다는 나은 영어로 나름 잘 살아왔는데,

이게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보니 너무나도 부족한 것이 보이고, 말로 설명하자니 심하게 어렵고... 그래서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곳은 영어로 수학과 과학을 말해야 하는 세상이고, 

문화가 다른 영어권의 다양한 사람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해야 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나의 비루한 영어 실력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그렇다고 학원을 보내기에는....

잘하지 못하면서도 '이렇게 가르치는 학원을 보내면 내가 밟았던 전처와 비슷하겠다'는 것을 알아버려서 보내지도 못하겠고 ㅠㅠ

그래서 같이 공부를 시작했다.

 

 

그날 가르칠 것이 있으면 그 전날 미리 보고 공부한다.

아직까지는 내가 아이들보다 습득하는 속도와 능력이 나으니까 가능한 것.

이것도 애들이 더 자라고 난 늙어지면 불가능할 것이다.

그전까지 아이들의 영어 레벨을 올려놓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놔야 한다.

가르치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같이 찾아보고, 헷갈리는 문맥이 나오면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읽어나간다.

문제집은 전혀 풀지 않는다. 

하지만 영어 공부를 할 때 나 스스로, 그리고 아이들과 반드시 염두하고 마음먹고 지켜야 한다는 것들이 몇 가지가 있다.

1. 영어는 한국어가 아니다. 한국어 어순으로 절대 바꾸지 말자.

2. 단어 하나하나, a 하나도 놓치지 말고 뜻을 알아가자. (한국식 문법을 알자는 게 아니다.)

3. 단어 하나를 읽을 때마다 내가 카메라 감독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려가며 읽자.

4. 시제는 마음의 표현이다. 시제를 모르면 내 마음도 표현할 수 없다.

5. 이해하지 못하는 소리는 모두 소음이다. 이해를 바탕으로 들어야 한다.

6. 똑같은 속도로 말하지 못하면 안 들린다. 

7. 무조건 많이 읽고, 듣고, 말하고, 써봐야 한다.

8. 입력하는 물리적 시간이 많을수록 출력되는 실력도 많아진다.

9. 하는 즉시 아웃풋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쌓는 만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10. 잘하고 있고 잘할 거라 믿고 확언하자.

등드르등등

이런 것들은 내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이런저런 방법들을 찾아보고 공부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끼워 맞춘 것이다.

그러다가 운 좋게 우연히 아주 좋은 인강을 발견하였고, 1년 프리패스권을 끊어서 아이들과 나까지 셋이 돌아가며 수업을 듣고 있다.

인강 사이트에서 프린트를 할 수 있게끔 업로드를 해줘서 아이들에게 각자 프린트를 해주고 페이지의 왼쪽 맨 위부터 오른쪽 맨 아래까지 단어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하나하나 확인해 가면서 보라고 지도한다.

reading이나 listening, writing과 speaking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인강이어서 매우 만족스럽게 영어 공부를 하고 있고,

시제는 마음의 표현이고 전치사는 시선의 방향이라는 것을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고, 

숙어를, 문법 공식을 무작정 외우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를 알면서,

일단 현시점에서는 나름 제대로 된 방법으로 차근차근해 나가고 있다.

추가로, 집에 있는 원서나 도서관에서 빌려온 원서로 직독직해 훈련도 가끔씩 병행하고 있고,

약간의 보상을 걸고 영어 일기를 쓰라고 하고 있다.

단, 이게 문법이 틀렸는지 문맥에는 맞는지 절대 검사를 하지 않는다.

또한 말하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다른 미션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다.

그리고 신랑과 내가 영어의 중요성에 대해서 귀가 따갑게 이야기하고 세뇌를 시키고 있다.

'유튜브를 해도 영어로 말하거나 영어 자막을 쓰면 구독자도 더 많고 조회수도 더 많고 돈도 더 많이 벌어~!'

라고 꼬시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본격적인 질풍 노동의 노도의 시기가 와도 영어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잘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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