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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홈스쿨링/홈스쿨링 기본 정보

[홈스쿨링] 시작과 그 이유

by 글루코사 민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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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1. 홈스쿨링의 시작은 아픔이었다.

 

'홈스쿨링'

나의 삶에, 그리고 나의 아이들의 삶에 이 단어가 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을 상상도 못 했다.

학교라는 곳은 누구에게나 다 평등하게 주어지는 조건 중에 하나였고 그 속에서 우리도 다르지 않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에게는 그곳이 아픔이 될 수 있고, 상처가 될 수 있으며, 지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디고 버티며 살아가는 수많은 아이들과는 다른 선택을 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보려고 한다.

근데... 나 원래 이렇게 무겁게 글 쓰는 사람 아닌데 왜 무게 잡고 난리지? 

그 시작이 힘들었기에 이렇게 시작하는 것뿐이다. 

앞으로는 아마 온갖 거친 표현과 육두문자가 찰지게 난무할 것이므로 ㅋㅋㅋㅋ

우리 집에 사는 초등학생은 2012년생 학교나이로 치면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아이들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아니 문제는커녕 나름 재미있고 신나고 빛나는 기관 생활들을 하며 지내왔다.

문제는 4학년!

담임선생님과의 첫 통화네 첫 말부터 '이건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 쌍둥이들을 왜 같은 반에 넣으셨어요~~~!!!"

마치 썩소를 날리며 이죽거리며 슬그머니 따지듯이 나온 말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쌍둥이 중 하나가 부회장에 당선이 되고 난 후 통화에서는,

"어머니~ B가 부회장이 되니까 나머지 하나 눈치를 보게 되잖아요!! 이건 쌍둥이를 한 반에 넣은 어머니 잘못이에요~ 호호호호"

이건 또 뭔 신박한 개소리인가 싶었지만 웃으면서 설명했다.

원래는 3학년까지만 같은 반을 하려고 했고 4학년부터는 다른 반 하자고 아이들과도 이야기가 됐던 상황인데 둘이 진지하게 상의하고 오더니 "엄마, 중학교부터는 같은 반 하고 싶어도 못하고 따로 살 텐데 4학년은 같은 반 할래요~~"라고 간절하게 이야기를 해서 한 결정이었다고.

그러던 어느 날, 

같이 놀던 무리의 중 한 아이가 쌍둥이 중 A에게 어떤 말을 들었다며 모함했다. 이건 모함이라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도 않은 말을 들었다면서 학교 갔다 와서 5시간을 넘게 울었다며 그 아이의 엄마가 선생님한테 전화를 한 것이다. 전화를 받고 선생님이 하자는 대로 따랐다.

그리고 다음 주, 4학년 시작하고 학교를 그만둘 때까지 영어시간에 짝이었던 아이가 또 다른 쌍둥이 중 B에게 어떤 말을 들었다며 모함했다. 이 또한 모함이라는 표현밖에 쓸 수가 없다.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면서 일주일 동안 밥도 잘 못 먹었고 그 아이의 엄마가 선생님한테 전화를 한 것이다.

그 아이들이 우리집 아이들한테 들었다고 한 말은 '너 못 생겼어'였다. 그 말을 하지도 않았을뿐더러 그 말 때문에 아이들이 5시간 동안 지칠 정 도로 울고 일주일 동안 밥을 못 먹었단다. 그래서 그 아이들의 엄마들이 똑.같.이. 선생님한테 전화를 했단다.

내가 모함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는 그 두 아이와 아이의 엄마들이 하는 행동이 너무나도 똑같아서이다. 게다가 우리집 아이들은 그 둘이 그렇게 친하거나 같이 놀지는 않다고 했다. 너무 이상했다.

나중에 확인이 되었는데 이 둘은 절친이 되었고 이 아이들의 엄마들은 이미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그런 사이이면서 쌍둥이들과 이 두 아이들을 두고 학교에서 교장선생님과 담임 선생님, 그리고 필요하다면 경찰까지 불러서 진실을 밝혀보자며, 아이들은 아직 4학년 밖에 안 됐고 어리기 때문에 사실을 다 말할 것이라며 나에게 강하게 제안을 한 것이었다.

근데 내가 절친이 된 이 두 아이가 무슨 말을 꾸며낼지 어떻게 알고? 그 엄마들이 무슨 이야기를 내통했을지 어떻게 믿고?

이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다시 하겠지만, 아이들이 어리다고? 그래서 사실을 다 말할거라고? 택도 없는 소리!!!!

아무튼 이어서 이야기하자면, 두 번째 아이가 쌍둥이 중 B를 모함했다고 들은 그날, 2022년 7월 7일 오전 10시, 선생님이 전화가 온 것이다. 아이들이 다른 교실로 영어수업을 가서 통화할 수 있다며, 이런 일이 있었다며, 또 이런 일이 생겼는데 홈스쿨링을 생각하심이 어떠냐며....

공립 초등학교 4학년 담임 선생님의 입에서 홈스쿨링이라는 단어가 먼저 나왔다. 어이가 없었다. 못 들은 척했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또 선생님이 하자는 대로 따랐다. 

하지만 아이들은 억울하다고 펑펑 울고, 사실은 지금까지 이랬다며 A를 모함했던 아이와 B를 모함했던 아이들의 행태를 낱낱이 말했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의 이야기들을 선생님한테 전달을 했다. 

그때 선생님의 반응은 한마디로 '니 애들이 하는 이야기 다 아니래! 난 본적 없어!''니 애들 때문에 내가!!!!' 그리고 '너 왜 내가 하라는 대로 안 하니????'였다.

2022년 7월 7일 저녁 9시, 장소는 단지 안 놀이터.

난 1시간 동안 선생님한테 전화로 당했다. (아이폰에 녹음 기능이 없는 게 천추의 한이 된드아!!!!)

그동안은 "어머님과 쌍둥이들은 거짓말을 하거나 말을 반대로 할 DNA자체가 없는 사람들이에요~ 호호호호" "저는 쌍둥이들을 100% 믿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야무져요"라고 했던 사람이,

"이제는 합리적인 의심이 됩니다" "쌍둥이들이 그렇게 말해서 그 아이들의 행동을 잘 살펴봤어요! 그런 일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아이들이 말한걸 100% 믿으세요??" "전학을 한번 가서 1학기라도 다녀보세요. 또 이런 일이 생기는지 안 생기는지 보죠!"

할 말이 없었다.

아팠다.

아이들한테 미안했다.

그런 사람한테 아이들을 맡길 수 없었다. 

그래서 말했다.

"그러시군요, 그럼 아이들 학교 안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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