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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보는 시선

선택

by 글루코사 민 2023.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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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도 항상 곱씹는 말,

아이들에게도 끊임없이 자근자근 곱씹어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너의 선택에 대한 결과이다'

 

오늘 새벽,

닭인척 하는 우리 집 고양이가 울어대서 잠에서 깨고, 우는 고양이가 원하는 것을 해드리고,

그러고 나서 잠을 이기려 하지 않고 소파에서 다시 잠드는 선택을 한 것에 대한 결과는 뭐가 될지 모른다.

 

지금 이 순간,

블로그에 글 쓰는 것을 선택했고 이 선택에 대한 결과는 추후에 어떻게 올지 모른다.

 

모든 순간의 선택이 쌓여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순간의 선택은 내가 한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결과는 겸허히 받아 들어야 한다.

함부로 핑계대면 안되고, 무턱대고 남탓하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누가 내 목에 칼 끝을 대고 그런 선택을 하라고 협박한 것이 아니다.

어째 되었든 그 상황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이니 그에 대해 무언가의 혹은 누군가의 탓을 하면 안 된다.

자기 선택에 대한 책임은 지려하지 않고 핑계 대고 남 탓만 한다면 그 사람은 더더욱 자기 연민에 빠져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며 분노할 것이고,

그런 것이 지속된다면 본인은 더 피폐해지고 주변 사람들은 떠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아이들도 반드시 알아야 하고 부모는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아직 미성숙하여 이성보단 감정에 휘둘리고 일시적인 감정과 쾌락에 따른 선택을 많이 하는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계속해서 말해 주어야 한다.

 

아마 아이들은 선택이고 나발이고 그 순간에 그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때로는 억울하다고 할 것이다. 

엄마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답답하게 말한다고 할 것이다.

엄마가 내 상황이 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말하냐고 할 것이다.

어른인 나도 그런 적이 많았으니까. 

그러면 그 감정을 충분히 이해해 주고, 보듬아주고, 인정해 주고, 힘껏 억울해하고 분노하게끔 한 다음 기회를 봐서 또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억울함이 몰려올 때, 분노가 몰려올 때, 나 자신이 불쌍하다고 여겨지면서 자기 연민에 빠져들려 할 때,

혼자 스스로 맘껏 그 감정을 뿜어내고 결국에 내 스스로에게 하는 말은 이것이다.

'어쨌든 결국 너의 선택이었잖아'

그러면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이런 마음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자꾸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내적불행이 나를 괴롭힐 때가 많다.

하지만 해야 한다. 

 

인생은 수많은 옵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일의 반복,

그리고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이 어려운 것을 해나가며 살고 있다.

 

제일 쉬운 것은 '남 탓'

여기서 벗어나야지만 좀 더 진취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제일 어려운 것은 '내 탓'

이것을 인정하고 당당해져야지만 좀 더 나은선택을 하기 위해 정진할 수 있다.

 

선택하고 선택에 대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때로는 적당한 후회도 하면서 깨달음을 얻는 시간들이 모여,

진정으로 깊어가고 익어가는 어른이 되고 싶다.

 

'내가 원하는대로 결정하는 것은 자유지만, 결과는 자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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